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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코코> 포스터

     

    픽사의 코코(Coco, 2017)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음악의 힘과 가족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 문화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음악이 사람을 연결하고 기억을 되살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코코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음악이 이끄는 이야기 – 미겔의 꿈과 가족의 갈등

    주인공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이지만, 그의 가족은 대대로 음악을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증조할머니 이멜다(Imelda)는 남편이 음악을 하다가 가족을 버렸다는 이유로 음악을 철저히 배척하고, 이후 그의 후손들은 모두 구두를 만드는 전통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미겔은 위대한 뮤지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Ernesto de la Cruz)를 동경하며, 몰래 음악을 연습하고 가수의 꿈을 키웁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고 싶어 하지만, 가족의 반대와 전통이라는 벽에 부딪힙니다. 이 과정에서 미겔은 우연히 망자의 날에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진짜 조상인 헥터(Héctor)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미겔의 여정을 통해 가족과 전통, 그리고 음악이 어떻게 한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음악적 재능을 넘어, 음악이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구하며, 가족의 역사와 잊혀진 사랑을 다시 찾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음악이 전하는 기억과 사랑의 메시지

    1) "Remember Me" – 기억을 소환하는 노래

    영화 속 가장 중요한 곡인 "Remember Me"는 단순한 발라드가 아닙니다. 이 노래는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의 대표곡이지만, 사실은 미겔의 증조할아버지 헥터가 사랑하는 딸 코코(Coco)를 위해 만든 자장가였습니다.

    이 노래는 영화의 초반부에서는 화려한 공연곡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미겔이 할머니 코코를 위해 부를 때는 완전히 다른 감정을 전달합니다. 할머니 코코가 기억을 잃어가고 있을 때, 미겔이 부르는 "Remember Me"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잊히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진 음악의 본질을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음악이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도구임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2) 음악으로 이어지는 가족의 유대

    미겔이 헥터와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그는 음악이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가족과의 연결고리임을 깨닫습니다. 헥터는 단순한 뮤지션이 아니라, 딸을 위해 음악을 만들었던 아버지였고, 미겔은 이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게 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미겔이 가족 앞에서 다시 음악을 연주할 때, 음악은 단순한 반항의 수단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음악을 통해 가족의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이 장면은 음악이 단순한 개개인의 표현 방식이 아니라, 사랑과 유대를 상징하는 강력한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코코의 OST가 특별한 이유

    1) 멕시코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의 조화

    영화는 멕시코 전통 음악인 마리아치(Mariachi), 소노 하로초(Son Jarocho), 볼레로(Bolero) 등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덕분에 코코의 음악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전 세계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현악기와 기타를 활용한 멜로디 라인은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멕시코 특유의 정서가 담긴 선율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2) 감정의 흐름을 이끄는 음악적 장치

    OST의 핵심은 스토리의 감정 곡선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 "Un Poco Loco" – 미겔과 헥터가 함께 부르는 곡으로, 두 캐릭터의 유대를 쌓는 계기가 됩니다.
    • "La Llorona" – 영화 후반부에서 이멜다가 부르는 곡으로, 그녀가 음악을 다시 받아들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 "Proud Corazón" –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겔과 가족이 함께 연주하는 곡으로, 음악이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이처럼 코코의 OST는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 변화와 이야기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결론

    코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가진 힘과 의미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 음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입니다.
    •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입니다.
    • 음악은 단순한 개개인의 예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입니다.

    코코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음악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음악이 사람을 기억하게 하고,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