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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커런트 워> 포스터

     

    영화 <커런트 워>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벌어진 전류 전쟁(AC vs DC)을 중심으로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당시 전력 산업의 패권을 놓고 벌어진 이 경쟁은 현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영화는 이를 바탕으로 인물 간의 갈등과 기술적 혁신, 그리고 윤리적 논쟁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직류(DC) 시스템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대중적인 이미지와 마케팅을 활용하여 자신의 기술을 밀어붙입니다. 반면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는 보다 효율적인 교류(AC) 방식을 도입하려 하며, 후반부에는 천재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니콜라스 홀트)와 협력하여 전력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됩니다. 영화는 이 역사적 경쟁을 긴박감 있게 재현하면서도, 각 인물들의 성격과 윤리적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1. AC vs DC 전쟁: 영화 속 핵심 갈등

    19세기 말, 미국은 본격적인 전기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력 공급 방식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에디슨이 밀었던 직류(DC) 방식은 안정적이지만 장거리 송전이 어려웠고,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가 지지한 교류(AC) 방식은 더 효율적이었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 기술적 대립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특히 에디슨이 교류 시스템을 위험하게 보이기 위해 전기 의자를 활용하여 공개적으로 동물을 감전사시키는 장면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는 당시 기업들이 시장 지배를 위해 윤리적 한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맞서 교류의 우수성을 입증하려 하지만, 대중은 에디슨의 선전에 의해 교류를 위험한 기술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교류 방식의 가능성을 더욱 발전시키며, 최종적으로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대규모 송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2. 영화 속 인물들의 윤리적 선택

    <커런트 워>는 단순히 기술적 경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의 가치관과 윤리적 선택을 깊이 탐구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에디슨은 대중과 언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를 가졌으며, 자신의 직류 시스템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가혹한 마케팅 전략을 펼칩니다. 이는 그의 발명가로서의 천재성과 동시에 윤리적 한계를 시험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반면 웨스팅하우스는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인물로,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에디슨과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변화시키려 하며, 테슬라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여 교류 시스템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테슬라는 영화에서 이상주의적인 천재로 묘사됩니다. 그는 순수한 과학적 탐구에 몰두하며, 사업적인 계산보다는 기술의 발전을 위해 연구를 지속합니다. 그러나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자본과 권력 앞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하는 비운의 인물로 남게 됩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천재성과 사업적 감각의 차이를 강조하며, 기술 혁신의 역사에서 누가 승자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3.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연출

    영화 <커런트 워>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일부 요소를 각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의 직접적인 갈등입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법정에서 맞붙거나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인 기록이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갈등은 언론과 기업 전략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테슬라가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으면서 성공하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실제 역사에서 테슬라는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의 교류 시스템은 현대 전력망의 표준이 되었지만, 그는 기업가로서의 역량이 부족하여 말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류 전쟁의 핵심 쟁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산업 혁명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특히, 전기 기술이 단순한 발명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윤리적 요소가 결합된 복잡한 경쟁의 산물이었음을 강조하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결론: 기술과 윤리가 맞붙은 전쟁

    <커런트 워>는 단순한 과학 영화가 아니라, 혁신과 경쟁, 윤리적 선택이 얽힌 복잡한 드라마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전기 기술의 발전이 단순한 과학적 발견이 아니라,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과 마케팅, 그리고 대중의 인식 변화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에디슨, 웨스팅하우스, 테슬라라는 세 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혁신을 추구했으며, 그들의 선택은 현대 전력 산업의 기초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다소 극적으로 연출했지만, 전류 전쟁이 단순한 기술 논쟁이 아니라, 사업적 전략과 윤리적 딜레마를 포함한 복합적인 이슈였음을 강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술과 기업 경쟁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현대 산업 혁명의 뿌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커런트 워>는 반드시 감상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